[경기포커스신문]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이라고 자랑하는 성남 모란민속5일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11월 24일부터 3차례 휴장한 가운데 주차장 부지 민속장과는 달리 맞은편 기름시장골목은 장이 열려 많은 시민들을 어리둥절케 한다.
모란민속5일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앞선 지난 2월 24일부터 3월까지 다섯 차례, 8월 19일부터 9월 19일까지 일곱 차례 등 12차례 휴장한 바 있고 24일 오늘 외에도 내달 4일까지 문을 열지 않는다.
이번 휴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상인회가 시와 협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다. 임시 휴장엔 547개 모든 점포가 동참한다.
유점수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은 “전국에서 수만 명이 운집하는 장터 특성상 지금의 상황에서 개장은 힘들 것 같다”며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휴장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름시장골목은 평소 모란장날처럼 많은 시민과 상인들이 밀집형태로 물건을 팔고사고 있으며 인근 식당에도 성업 중이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온나라가 코로나19로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비웃듯 코로나는 안중에 없고 물건거래와 식도락에 몰두했다.
이 같은 행위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비상상황인 성남시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과 무관하게 관리, 단속, 재제가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사회성 상실한 것이고 시민의식 또한 철저하게 배제된 비인간적인 행위이다.
앞서 5일장 상인회장이 밝힌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상인들의 의견은 그야말로 ‘상인정신’이 틀림없다. 반면 기름골목은 ‘상인정신’도 통하지 않고 ‘시민정신’도 실종상태다. 당국이 코로나19로 온통 난리인데 말 그대로 코로나하나로 성남사람들의 낮은 수준의 치부를 트러낸 셈이다.
성남시와 지역의 중원구청에서 공무원이나 관리자가 누구도 보이지 않아 말 그대로 모란장이 아닌 ‘아수라장’이 바로 모란시장인 것이다.
담당부서인 중원구청 도시미관팀장은 “아침부터 단속반, 사회복무요원 등 가용한 모든 직원들이 장에 나가서 상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휴장을 계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능하면 상인회 등 상인들도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전국 최대 5일장인 모란시장,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모두가 힘든데 인간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위, 제발 자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