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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내공 없이는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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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 내공 없이는 큰 코 다친다
  • 김지연
  • 승인 2014.02.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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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여생을 어떻게 보내실 계획입니까?”

흔히 정년퇴임을 앞둔 이들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이다. 하지만 여생(餘生)이란 인생의 남은 시간을 의미하는 말로 바야흐로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은퇴 이후에도 살아갈 날이 40년도 더 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생이 아닌 인생의 전반부를 지나 창창한 후반부를 살아가야하는 상황에서 ‘내일’은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고통일 것이고 젊었을 때부터 힘을 축적해 둔 사람에게는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와 문화인류학자이자 이슬람 문화 최고의 전문가인 이희수 교수가 만나 내일을 살아가는 힘, 즉 인생내공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해 집필한 책 ‘인생내공’(위즈덤하우스 펴냄)은 꽤 흥미롭다.

한창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고 있는 80대의 이시형 박사와 이제 갓 후반전에 입문한 60대 이희수 교수는 “나이 먹은 뇌는 흔히 말하는 ‘나잇값’을 하기 때문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쌓인 연륜과 참을성, 이해력 등은 바로 나이가 갖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며 이 힘을 통해 중년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

이시형 박사는 행복물질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엔도르핀이 아니고 세로토닌이며 우울증을 비롯해 강박증, 충동적 폭력성, 중독, 공황장애 등 신경증의 주류를 이루는 것들이 모두 세로토닌 결핍에서 온다고 말한다.

광적인 환희와 열광을 안겨주지만 그만큼 강력한 중독현상이 동반되는 엔도르핀이 아닌 차분한 행복과 안정, 편안함, 집중력 등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적인 삶이 앞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를 위해 ‘빨리빨리’가 아니라 천천히 비우고 채우고 나누는 삶을 살고, 과감한 도전과 모험을 시도할 줄 알며 지적으로 나이 들기 위해 독서를 생활화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이시형 박사와 이희수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생내공’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게으른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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