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5 20:50 (목)
부인이 죽기를 바랬던 못난 남편의 눈물
상태바
부인이 죽기를 바랬던 못난 남편의 눈물
  • 허정인 기자
  • 승인 2013.12.1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내 곁을 3시간 이상 떠나지 못하는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

부인이 죽기를 바랬던 못난 남편의 눈물
아내 곁을 3시간 이상 떠나지 못하는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


결혼 20주년 기념일, 아내가 불치병 선고를 받았다. 멀쩡하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사지마비가 되어 폐 한쪽, 눈 한쪽을 잃었다. 남편의 도움 없이는 숨도 쉬지 못하게 된 아내. 그 곁을 지키느라 남편은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뒀다. 이후, 6년 동안 그는 3시간 이상 아내 곁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그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3시간 남편’이라고.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13,000원/위즈덤하우스)는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찾은 ‘3시간 남편’ 김재식 씨가 써내려 간 6년 동안의 일기다.

▲ '3시간 남편' 김재식 씨의 실화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누구나 ‘오늘’을 포기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

하루하루 절망적인 현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유혹이 닥쳐왔다. 아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일터로 향하던 어느 새벽, 낭떠러지와 맞닿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그는 핸들을 꺾어 이 고통에서 벗어날까 고민했다. 아내가 환각 상태에 빠져 아이에게 상처를 줄 때는 ‘이 병을 고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정말 끝이라 생각한 순간, 그에게는 죽고 싶은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가 더 많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지어먹일 날만을 기다리며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아내, 꿈마저 접어야했지만 오히려 힘든 아빠를 위로하는 아이들, 아내 간병에 출근도 못했던 자신에게 꼬박꼬박 한 달치 월급봉투를 내밀던 사장 등…. 이렇게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오늘을 포기해서는 안 될 수많은 이유들을 들려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삶의 이유를 되찾아주는 단 한권의 책
그동안에도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병상 일기는 얼마든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건,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는 데 있다.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은 흔히 자포자기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재식 씨는 오히려 그 고통의 시간 덕분에 ‘진정한 행복’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인생의 바닥, 더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나는 내가 행복하도록 설계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리는 중에 넘어졌다고 좌절하지 말 일이다. 우리의 결승점은 순서를 매기는 곳도 아니고 시간을 재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한 번은 반드시 통과를 해야 하는 곳일 뿐이다.”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 의사들마저 포기한 아내, 뿔뿔이 흩어진 가족… 하루하루 이어지는 고된 현실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적을 이뤄낸 김재식 씨. 그의 이야기는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삶의 불씨와 열정을 되살려준다.

더불어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아내 곁을 6년간 한결같이 지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사랑의 유통기한이 짧아진 요즘,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생생히 보여주며, 앞으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분명히 알려준다.

2013년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마지막 감동 실화

상처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상처받은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원치 않는 불행으로 몸과 영혼에 고통의 흔적이 남을 수는 있지만, 그 치유 과정을 통해 더 아름다운 인생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라는 걸 그는 진하게 일깨워준다.

201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혹시 그동안 힘들다는 이유로 중간에 포기해버린 일은 없는가?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누군가의 손을 놓아버린 경험은? 어쩌면 ‘기적’은 ‘포기하지 않음’의 다른 말일 지도 모른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임을 일깨워주는 감동 에세이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그 어떤 경구보다 더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우리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넘어 또 하나의 ‘기적’을 전해줄 것이다

“어쩌면 진짜 출발은 지금부터인지도 모른다. '아플 때나 병들었을 때…'라는 결혼서약서 이상의 상황이 몰려왔지만, 서로가 소중한 사람인 것을 알고,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이 우리의 2번째 결혼기념일이 될 것이다” 

[교보]휘메일 [예스]휘메일 [알라딘]휘메일 [인팍]휘메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