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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아프다! 마음이 위독한 청춘을 응원하는 책들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왕인정 기자  |  eanking@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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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3  23: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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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조금은 식상할 만큼,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온 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나이를 한두 살 더해가면서, 더해지는 그만큼 점점 크게.. 몸소 깨달아가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이 불문, 증상은 늘 비슷하다. 하루는, 이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 없을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하다가,
자고 나면 어느새 한없이 작아져 세상에 나보다 못난 사람 찾기가 힘들 것만 같다. 심해지면 하루에도 수없이 그렇게 거친 마음의 풍랑과 씨름을 한다.

 

일반적으로 이를 처음 겪는 시기가 입시를 앞두고서다. 이른바 수험생 기간을 지나왔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싸움을 경험했다는 데에 성장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싸움이 끝이 없을 거라는 데 있다. 드높은 대입의 관문을 뚫었다 해도(!) 더 거대한 취업의 문 앞에서, 친구와의 경쟁에서, 때로는 연인 사이에서, 이따금 상상의 연적 앞에서까지도! 또 다른 나는 그렇게 잊지도 않고 호시탐탐 나에게 덤벼들곤 한다.

 

경험해봤다고 장담할 수 없고, 상대를 안다고 속단할 수도 없는, 도대체 승패를 알 수 없는 이 지난한 싸움. 그래서 이를 계속해나가기 위해 언제나 자신을 다독여주는 책들이 꾸준히 필요한 것일까? 요즘에는 특히 이 시대의 청춘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책들이 많다. 왠지 아련해지려 하는 ‘청춘’이라는 단어에 끌려 살펴본 책들. 한 구절 한 구절이 울림으로 와 닿는 것을 보니.. 그래도 아직 청춘인가 보다. ^^

 

분노하라, 그 에너지로 자신과 세상을 바꾸어라!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너, 외롭구나 plus edition

   
▲ <너, 외롭구나 plus edition>

김형태 지음 ․ 이우일 그림 | 예담 | 2011년 3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술, 음악, 연극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 씨가, 그 특이한 호칭만큼이나 개성 강하고 독특한 조언을 해주는 청춘 카운슬링이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담 요청 글에 답해준 내용을 모은 이 책은 진로, 취업, 꿈과 희망 등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건지,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지적하며 날카롭게 묻는다. 따듯하게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호되게 야단친다. 하지만 그렇게 아픈 말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용기든 오기든 독기든, 자신을 부여잡고 나아갈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책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늙어가는 것을 추하게 여기는 까닭은,
현실에 아무런 변화를 원하지 않고,
그저 그대로 목숨이나 부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존재가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보수적이고 무사안일주의 늙은이보다 더 추한 것은,
바로 자기 앞의 현실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도전의식도,
변화의 갈망도 없는 젊은이입니다.
고목나무가 썩은 것보다 꽃이 썩는 냄새가 더 지독하고 추합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지금 여기,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여전히 부조리하고 문제 많은 현실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대안도, 개선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분노하세요.
청춘의 끓어오르는 혈기, 그 울분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어야 합니다.”

 

 잉여인간? 우리의 정체성을 직접 이야기한다!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20대는 세상을 어떻게 읽는가? 인문학자 엄기호 씨가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을 담아낸 책이다.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만나는 20대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들의 내면을 탐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오랜만에 슬프게 다가온 단어, 잉여. ‘빛나야 할 내 청춘이 남아도는 쓸모없는 인생이란 말인가’라는 표현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정작 자신들에 대한 담론에서조차 소외당한 20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겪고, 읽는 방법들을 알 수 있는 지적 대화를 들을 수 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안 따위는 만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만 내가 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좀 더 명확한 언어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북돋워주는 일이다. 삶과 세상에 대해, 해답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을 가질 수 있도록 자극하는 일이다.
나는 인간은 삶에 대해 새로운 질문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새롭게 살아갈 용기가 더 많아지는 존재라고 믿는다.
질문과 함께, 질문에서 인간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인간은 새로운 사회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내가 학생들과 함께 나눈 위로이자 희망이며 격려이다.”

 

항상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 <아프니깐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최고의 멘토로 뽑은 김난도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자신의 경험들도 함께 이야기하면서, 따듯한 위로와 격려의 글을 전한다.
인생을 하루의 24시간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인생의 시계’가 참 인상적이다.
청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일깨워주며 힘겨운 상황을 만나더라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전한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왕인정 기자  eanking@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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