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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가'로 판소리의 대중화 돌파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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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가'로 판소리의 대중화 돌파구를 찾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3.01.11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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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소리꾼 이자람, 창작판소리 '사천가' 성남아트센터 올려
▲ '사천가'는 이제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판소리다.

한국의 대표적 판소리꾼인 이자람의 '사천가'가 오는 2월 23, 24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사천가'는 이자람이 대본 및 작창 그리고, 소리와 음악감독까지 전체적인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베르톨트 브레이트의 서사극 '사천의 선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국내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판소리다. 이자람과 한국전통설화를 토대로 만든 아동청소년연극 '가믄장아기'로 세계적 호평을 받은바 있는 연출가 남인우 등 한국의 음악, 연극, 무용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작품은 단순한 번역극이 아닌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 연극과 서사, 실험과 고전의 충돌이자 만남이다. 시대미상의 중국에서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배경을 옮겨 재조명한 '사천가'는 외모지상주의, 학력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청년실업 등 답답하고 퍽퍽하기 그지없는 현실에서 착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순덕은 착하게 살고 싶었지만 뚱뚱해서 무시당하고, 사랑에 속고, 돈에 속고, 세상에 속아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악독한 오빠 재수가 되어야만 했다. 통속드라마 속 여주인공 같은 순덕은 바로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2010년 폴란드 콘탁(Kontakt) 국제연극제 참가, '최고 배우상(The Award for the Best Actress)'을 수상, 시카고 월드뮤직페스티벌 초청, LA 한국문화원 초청, 뉴욕 APAP 아트마켓 초청, 프랑스 국립민중극장, 시립극장 초청 등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무대는 이제 세계인의 귀와 감성을 자극하며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더 이상 이자람의 판소리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신선한 문화적 자극을 원하는 젊은 애호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2013년, 성남에서 시작되는 '사천가'는 '어떻게 사느냐 보다' '살아남는 자만이 강하다'라고 강요하는 세상 속에 던지는 유쾌하고 통쾌한 우리들의 외침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후련하게 속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이자람의 '사천가'가 오는 2월 23일, 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앙상블시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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