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19 10:06 (금)
파북소 : 파주북소리를 소개합니다!
상태바
파북소 : 파주북소리를 소개합니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2.08.07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북소리는 파주출판도시에서 매 해 가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이다. 파주북소리와 출판도시가 이룬 간략한 성과와 함께 2012년 파주북소리는 어떤 축제로 만들어질 지 소개 해 본다.
 

- 파주출판도시, 세계책마을협회의 회원이 되다

파주출판도시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국가문화산업단지이다. 이러한 특수성과 책마을적인 특성을 지닌 점, 그리고 국내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받아 파주출판도시는 지난 6월 7일 자로 세계책마을협회(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Booktowns : IOB)의 회원이 되었다.

출판도시는 유럽의 책마을들에 비해 규모가 크고 만들어진 과정이 철저한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출판도시가 출판과 인쇄 중심의 공간에서 일정하게 독자가 찾아오고 다수의 서점이 들어선 공간으로 변해감으로써 책마을적인 성격이 형성되는 시점에 맞추어, 출판선진국인 유럽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책의 문화를 고양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세계책마을협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개념인 ‘세계책마을협회’는 전 세계 13개국, 16개의 책마을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로, 세계 최초의 고서 및 헌책 마을인 영국의 헤이온와이(Hay on Wye)를 비롯해 벨기에의 레뒤(Redu), 네덜란드의 브레드보트(Bredevoort), 노르웨이의 피어랜드(Fjærland), 스위스의 생피에르 드 클라주(St-Pierre-de-Clages) 등이 있다.

지난 해까지는 말레이시아의 캄풍 부쿠(Kampung Buku)를 제외하고는 전부 유럽의 책마을 뿐이었으나, 올해 3월 호주의 클룬즈(Clunes)가 새 회원으로, 그리고 파주출판도시가 올해 6월에 가입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가입한 회원국이 되었다.

▲ 파주북소리 2011을 방문한 헤이온와이의 창시자 리차드 부스(Richard Booth)
 그럼 ‘책마을’ 이란 무엇일까? 책마을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리차드 부스(Richard Booth)가 1961년에 잉글랜드와의 접경에 위치한 웨일즈의 산골마을 헤이온와이(Hay on Wye)에 서점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리차드 부스는 책으로 가득 찬 마을이 세계적 주목을 끌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당신은 전 세계에서 책을 사들이고, 당신의 고객은 전 세계에서 몰려올 것이다”며 동료 서적상들을 격려했다. 그의 말대로 지금 헤이온와이에 문을 열고 있는 서점들은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 서점으로 가득한 영국 헤이온와이(Hay on Wye)의 거리풍경

마을의 명성이 높아지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헤이온와이에서는 1988년부터 해마다 헤이 페스티벌(Hay Fe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2002년에 헤이 페스티벌을 방문한 빌 클린턴은 이 축제를 ‘정신의 우드스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오늘날 헤이 페스티벌은 축제기간 방문객만으로 지역경제에 300만 파운드의 기여를 하고 있으며, 연중 5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지역의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헤이온와이에서 열리는 헤이 페스티벌(Hay Festival)의 모습

헤이온와이에 자극받아 유럽 지역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지에 책마을이 만들어졌다. 유럽의 책마을 5곳이 유럽 책마을 네트워크를 결성하면서 세계책마을협회(IOB)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세계책마을협회는 책마을을 알리고 책마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책마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 헌책의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농촌지역 발전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 받으면서 전 세계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 국제적인 규모로 나아가는 파주북소리 2012

이처럼 <파주북소리>는 지역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출판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이다. 2011년 가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파주북소리는 출판도시 내 100여 곳의 출판사와 국내 유수의 출판, 독서, 교육, 문화 기관이 힘을 합쳐 격조 있는 지식축제로 프로그램을 꾸미고 있다.

출판도시 내에 둥지를 틀고 있는 출판사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출판사 사옥과 서점 곳곳에서 각 출판사의 대표 저자, 작가들이 강연, 저자와의 대화, 워크숍 등 다채로운 지식의 향연을 벌인다.

▲ 2011년 파주북소리의 축제 풍경

올해는 9월15일(토)부터 23일(일)까지 9일간 진행되며,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출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진행된다. 한류의 초석이 되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한글’의 흐름과 역사를 알아보는 ‘한글 나들이전(展): 생활 속의 한글 이야기’와 개화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잡지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특별전을 비롯해, 국내외의 지식인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심포지엄, 강좌, 공연 등이 파주출판도시를 수놓는다.

작년 파주북소리의 ‘아시아대편집자특강’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 중국, 일본의 출판인들은 아시아 출판의 역량을 키워가기 위해 ‘아시아 출판문화상’을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그 결실로서 ‘파주 북 어워드(Paju Book Award)’가 탄생하게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출판계 인사들이 파주북소리 2012에 맞춰 출판도시를 방문한다.

또한 ‘세계책마을협회’ 의 가입을 기념해 각국의 책마을 대표들이 파주북소리를 방문해 그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파주북소리는 출판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국제적인 책축제로 발돋움해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