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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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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유미숙
  • 승인 2014.06.2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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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열번 째 이야기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유미숙 010 7554 0771

약력)현 한국 기아대책 기업후원 이사현 CBMC 해외사역지원팀 동남아시아지역파트장현 인천예일고등학교 운영위원현 -아름다운 문화만들기 <행복한 세상> 대표 -엄마도 여자다~!여자인 엄마들을 위한 아름다운 문화놀이터 <행복한 엄마 연구소>운영 http://cafe.naver.com/shalommom http://blog.naver.com/green6925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생략)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가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이 고백은,
이스라엘의 3대왕 지혜의 왕 솔로몬의 말년의 고백입니다.
이스라엘 역사 상 전무후무한 존귀와 영화를 다 누린 왕의 고백치고는
우리네 평범한 범인들이 듣기엔 참 당황스럽고 얄밉기까지 한 고백입니다.

솔로몬은 세상의 어느 왕보다 지혜가 뛰어나서 그의 지혜의 말을 듣고 보려고, 온 세상 사람들이 온갖 예물을 갖고 찾아 올 만큼의 명성을 누렸고, 후궁이 700명이요 첩이 300명,마시는 그릇도 다 금이 었으며 정금을 입힌 상아보좌에 앉아 정사를 보았던 왕이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7년 동안 지었고 자신이 거하는 왕궁은 무려 13년이란 기간에 거쳐 건축했고 그 어느 나라도 감히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궁을 지어 소유한 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내려온 지혜자, 그리고 전무후무한 성공자의 마지막 고백은 헛되고 헛되다는
것이니..
이런 솔로몬의 고백을 보며
슬그머니 혼자 마음의 말을 해봅니다.

‘당신은 다 이루고 누려 봤으니 헛됨을 알고 그렇게 말하겠지만,
세상에 태어나 다녀간 흔적도 별로 없고,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멀게 산 나는요? 좀 공평히 누리고 그래야 같은 수준으로 공감되 되는 거 아닌가요? 다 해 본 사람이 헛되고 헛되니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넌 잘 알아서 해라고 하면 얼마나 얄밉기 들리는지 알고나 계신가요? ..!‘

혼자 이렇게
곤한 삶의 일상 속에서, 지나간 세월 속의 왕에게 괜한 시비를 걸어 봅니다..

바삐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에 시선을 뺏겼습니다.
잔뜩, 삶의 무게에 드리워진 고단함이 양 미간을 누르고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
애써 화려함으로 감추어 보지만 둥둥 떠오르는 향수와 웃음소리 만큼의 외롭과 두려움이 보여지는 그녀들의 안쓰런 뒷모습..

‘보이시죠? 이게 당신과는 다른 몫을 갖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고 저들에게서 헛되다는 말이 나오면 내가 공감은 하겠지만 그러나 솔로몬 당신은 아니죠..’

그 때,
저만큼 내 예쁜 아이가 햇살같은 웃음을 안고 팔을 벌려 내게로 달려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웃음입니다.
눈을 한껏 찡그려 보일락 말락 스마일 눈을 하고, 깊은 볼우물을 만들며 햇살처럼 내게로 달려드는 막내녀석..
성공에의 야망을 포기한 대신 얻은 너무 귀한 아이의 웃음입니다.

조금 전, 내안에 들끓던 잠시의 논쟁도 모두 잊었습니다.
조잘거리는 아이의 작고 귀여운 입술,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작고 통통한 앙증맞은 손..
매일 매일 새로 솟는 참 신기한 사랑의 샘은 이 녀석을 볼 때마다 더 깊고 커지는 것 같습니다.

문득,
혼자 하던 실랑이가 떠올라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헛되지 않은 것도 있구나..
내 꿈과 세상의 부요와 잠시 바꾼 이것은 헛되지 않을 수 있겠구나..
헛되다고 말하면 안되는구나..

햇살 속에 쪼로록 달려온 아이의 환하고 건강한 미소에 값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이 담기어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영원이 있다면..
우리의 영혼이 영원히 머무를 곳, 돌아가야할 곳이 있다면
헛되지 않을 것은 이 세상에서 말하는 눈에 보이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워도 없어지지 않는 것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
이 짧은 생들이 마감 되고 나면 남아지는 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결국
사랑과 추억 뿐..

눈에 보이는 것들을 위해
이 중요한 것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념의 끝이 다다릅니다

어느 순간 모두 없어지면 흔적도 없어질 것들을 위해
순서를 바꾸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고 영원한 것들은
물질 속에 갇혀질 수 없음을,
너무 소중한 시간이 돌아오지 못할 영원 속으로 흐르고 있음을,
영원 속에 지워지지 않는 유일한 것은 참 사랑 뿐임을,
욕망이 드리워 지지 않은 순결하고 성결한 사랑 뿐임을..
어쩌면 오늘 못한 사랑에는 내일이 없을 수도 있음을 가슴으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랑이란 이유로 미루어둔 사랑을 해야만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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