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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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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첫 번째 이야기
  • 유미숙
  • 승인 2014.04.17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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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숙.  현 한국 기아대책 기업후원 이사, 현 CBMC 해외사역지원팀 동남아시아지역 후원팀장, 현 인천예일고등학교 운영위원, 현 아름다운 문화만들기 <행복한 세상> 대표
사람에 다쳐 마음을 닫고 싶을 때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안치환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한동안 참 열심히 불렀던 노래가 별일도 없는 오늘인데 새삼 입가에 맴돈다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 사랑..‘
 
아픔의 깊이만큼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래도 사람이 아름답다고 사랑의 끈을 놓칠새라
주문처럼 부르는 노래였다
 
그렇다..
저기 앞에 풀풀 공장굴뚝처럼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외로움에 지친 그도 아름답고,
그러저러한 삶의 파도에 쓸려 양파겁질처럼 까도까도 그 속을 모르는 것 같은
그녀도 아름답고,
잠시도 차마 허리를 펴지못한 채 덩그라니 세월의 뒤안길에 밀려 횡단보도 앞에서 주저앉아 있는 그 어른신도 아름답다
하늘 아래서 땅에 발을 디디며 사는 우리들은 숨을 쉬고 있고, 그 안에 보석같은 생명이 깃들어 있어서 아름다움다운 것임을 서른을 넘고 마흔이 다 되어서그제야 알았다
사람이 아름다움은 껍질에서 오지 않음도 그제야 알았다
 
세상이 처음 생기고
어머니의 깊은 자궁 속에 잉태 되기도 훨씬 전, 그 전부터
내가, 그들이, 그녀들이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이 넓은 우주의 광활함 속에 뚜렷이
살아야 할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그렇게, 그렇게 우리가 되었음을 문득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의 저 높은 곳을 꿈꾸는 숭고하고 거룩한 꿈의 씨앗을 간직한 채,
꿈틀거리는 아름다움에의 열정을 가지고
가슴 속 깊이깊이 박혀있는 영원한 생명 숨기워둔 채
이 땅에서 태어나 그저 앞으로만 걷는 사람이란 이름으로, 수평을 넘어 매일매일 하늘 길로 향하는 사람이란 이름으로
기쁨과 슬픔의 영원으로 걸어가는 슬프기도 아름답기도 신비하기도 한 존재임을 알았을 때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웠고 그래서 아팠고 그래서 존귀했고 비로소 나는 나를 알았다
 
우린 모두 다 숨쉬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고, 이 땅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허투루 보낸 시간들을 아쉬워 하지도 말고, 미움으로 원망으로 가득찬 마음도 버리고 서로의 높이를 자로 재지 말고 아직 호흡이 코에서 새어나올 때 너무 늦지 않게 우리 안에 숨겨진 존재의 이유들을 찾고, 아름다움을 찿아
하늘로 오르자 오르게 하자
보석이 되어보자
노래가 되어보자
 
나만을 벗고 우리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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