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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 신기록 보유자 전영은 선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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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 신기록 보유자 전영은 선수를 만나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3.08.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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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전국체전 안내책자를 보면 뒤편에 한국 신기록 보유자의 이름이 실린다. 부천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전영은 선수가 부천에선 유일하다. 키 159cm, 몸무게 45kg의 경보 1만m 전영은 선수를 만났다.

전영은 선수는 2012년 6월 20일 제40회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대학 및 일반부 1만m 경보에서 44분32초22로 한국 신기록(종전 44분57초89)을 경신했다. 한국 신기록을 수립 현장이다.

전영은 선수가 이날 세운 기록은 자신이 2009년 6월 30일 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세운 44분47초94를 3년 만에 15초72 단축한 것이다. 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단축해가며 신기록을 써간다.

경보는 빨리 걷는 경기이다. 뛰면 안 된다. 뛰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무릎을 굽혀서는 안 된다’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두 가지 룰이 있다.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다. 폼도 엉성하다. “빨리 걷는 게 쉽지 않네요. 폼도 좀 엉성하고”라는 물음에 “걷는 폼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그는 미소와 함께 자긍심 넘치는 얼굴이다. ‘멋지다’가 아니라 ‘아름답다’라는 말을 선택한다. 다시 경보 모습을 보니 아름다워 보였다.

“연습할 곳이 없다.”

“힘든 점이 뭐냐?”는 질문에 전 선수는 “연습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고 대답했다. 경보는 경사가 없는 도로에서 펼쳐지는 경기이다. 도시에서 경사가 없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보통 1㎞ 코스 또는 2㎞ 코스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20㎞는 이 거리를 10회 또는 5회 왕복한다.

전영은 선수는 2012년 8월 12일(한국시간) 런던 버킹엄 궁 앞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경보 20km에서 반칙으로 실격됐다. 2km를 10번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4km 구간까지는 무난했다. 그러나 결과는 규칙 위반이었다.

경보 선수들은 보통 100m를 평균 22~23초로 걷는다. 막판에는 100m를 18초에 주파하는 속도로 걷는다. 이는 마라톤 선수와 맞먹는 스피드다.

▲ 전영은 선수(부천시청 소속)
“평소 연습하던 대로 했는데, 규칙을 위반한 지 전혀 몰랐어요. 정말 어찌된 일인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던 전 선수는 그 때를 회상하며 안타까워했다.

“32세까지 쭉”

그는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하고 싶냐”고 묻자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앞으로 이 몸 상태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30~32세까지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전 선수는 현재 26살이다.

전영은 선수는 8월 13일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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