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감별人 #3(나를 알고 남을 아는 아름다운 삶의 기초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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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별人 #3(나를 알고 남을 아는 아름다운 삶의 기초 작업)
  •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 승인 2019.09.3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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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받아들이고 고독할 수 있는 나로 살아가기
이지현 보호관찰위원 (심리상담사)

우리의 삶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것 같은 장면들은 흔히 엿볼 수 있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 집에 오면 외딴 섬 같은 가장들의 쓸쓸한 뒷모습, 친구관계와 학업으로 지친 학생이 SNS를 떠돌며 무표정하게 핸드폰을 바라보는 얼굴, 주부들의 시끌벅적한 마실 타임 속에 오가는 의미 없는 자랑 섞인 대화를 쏟아내고 집으로 향하는 공허한 발걸음 속에 느껴지는 감정은 활기차고 생산적인 기분 좋은 무엇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텅 빈 것 같은 마치 세상에 내가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에서 오는 감정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나는 외롭지 않다! 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 감정을 우리가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때마다 느끼도록 두는 것은 여러 엉뚱한 방향으로 채우고자하는 욕구로 나타날 수 있고, 이러한 결핍에서 오는 병리적인 현상의 가장 큰 난제는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쉼 없이 일을 진행 해야만 마음이 안정되는 일중독, 관계를 끊임없이 만들어가야만 나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 같은 관계중독, 그리고 성과 알코올 등 에 대한 지나친 남용은 삶속에서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위험천만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고만 애쓰면 우리 내면은 좀 더 편안 할까..

감정이 느껴짐을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로운 것을 인정해주고 괜찮다라고 나를 보듬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는 방식이 아닌 나 또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외로워도 괜찮다라는 내 안의 진심담긴 알아줌이 현대인의 힘겨운 삶을 거뜬히 살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러한 작지만 따뜻한 나를 향한 마음이 일상 안에 스며들어 외로움 앞에 노출된 자신을 도닥여 줄 수 있다면, 분주하고 정신없는 삶을 잠깐 뒤로 한 채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고독(孤獨)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일부러 본인이 혼자의 자리에 갈 수 있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외로움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우리도 스스로 고독(孤獨)할 수 있는 멋진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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