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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장애인체육, 그 속에서 이채원 같은 보배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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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장애인체육, 그 속에서 이채원 같은 보배가 태어났다”
  • 변준성 기자
  • 승인 2020.02.1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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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포커스 인터뷰] 전국체전 金둘 이채원 선수, 이면에 깔린 그들의 수고
↳ 내년 스웨덴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의 대표에 선발... 두각 나타내
↳ 스케이트화 등 고가의 장비 구입에 어려움... 탄천빙상장 대관료 만만치 않아

[경기포커스신문]    정식으로 운동을 시작한지 6개월여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두 개나 따낸 이채원 선수와 지도자들을 만나 이면에 깔린 그들의 수고를 들어봤다.

전국장애인동계체전 빙상(쇼트트랙) 2관왕 이채원 선수
전국장애인동계체전 빙상(쇼트트랙) 2관왕 이채원 선수

지난 14일 폐막된 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빙상(쇼트트랙) 2관왕 이채원 선수는 지적(발달)장애를 가졌지만 매우 특별했다. 2 여학생치고는 신체조건(165/63)이 월등히 발달됐고 인지능력도 뛰어났다.

이채원은 먼저 운이 좋았다할 수 있다. 집은 분당이지만 수원에 있는 아름특수학교를 다니면서 발달장애 아이들을 캐어하는 두드림센터(옥미나 원장)에서 재활과 관련된 수업을 주로 받는다.

야탑동에 위치하는 두드림센터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장애를 가진 이채원 같은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로 연결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영부터 태권도까지 다양한데 이채원은 그중에 빙상에서 탁월성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두 세번 실시되는 빙상(쇼트트랙) 프로그램은 성남시장애인체육회와 성남시빙상연맹(지도자 김도형)에서 장애를 가진 시민 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강습을 펼치는데 대략 20여명이 참가한다. 그 속에서 이채원 같은 보배가 태어났다.

하탑중 쇼트트랙 엘리트 선수의 어머니이기도 한 두드림센터 옥 원장과의 운명적 만남도 중요했다. 쇼트트랙 종목의 특수성 때문에 누구보다도 뒷바라지를 아는 옥 원장은 이채원의 어려운 뒷배도 마다하지 않고 척척해냈다. 스케이트화()는 그 시소성 때문에 매우 비싼데 처음에는 중고품스케이트를 신어야 했지만 이번처럼 큰 대회를 앞두고 고가의 스케이트화를 따로 구입했어야 했다.

그리고 핼멧, 장갑, 스케이트복, 날집 등은 이채원 부모님으로부터 도움도 받고 이렇게 금메달이 나왔다.

이채원은 지난해 말에도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의 대표선발전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내며 당당히 대표선수로 선발되었고 내년 스웨덴에서 진행될 예정이인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딸이 매일같이 서울 목동링크에서 훈련하는 관계로 옥미나 원장의 일정은 매우 바쁘다. 훈련 시간 때문에 새벽같이 딸을 캐어하고 오후에는 센터일과 장애를 가진 이채원을 도와야 하는 입장의 옥 원장은 이채원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어느 부모나 장애가 있든 비장애이던 자식을 뒀다는 자체가 항상 걱정 투성이다. 이채원의 모든 사항을 함께 걱정하고 일일이 보고해야하고 게다가 훈련에 필요한 장비구입은 더욱이 판단해 합의에 이르기가 매우어렵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장애인학생 빙상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탄천빙상장 대관료도 만만치가 않다. 이점도 장애인 50%규정이 있지만 국가대표까지 선발되고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두 개나 획득한 선수여도 아무런 대우도 특전도 없이 그냥 일반인과 동등하게 처리된다는 것이 문제다.

거기다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훈련하기란 일반 선수들보다 몇 배 더 어렵다. 코치자격이 있는 강사선생에 대한 수고비가 지원이 되지 않다보니 대부분 재능기부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장애인체육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사진 좌로부터 두드림센터 옥미나 원장, 이채원 선수, 성남장애인빙상연맹 김도형 지도자
사진 좌로부터 두드림센터 옥미나 원장, 이채원 선수, 성남시장애인빙상연맹 김도형 지도자

두드림센터에는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않고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20여명 발달장애로 미취학, , , , 일반까지 중증장애자도 있다. 특수체육교사, 심리운동전문가 등 7명이 참가하는 체육프로그램은 수영부터 태권도까지 다양한데 태권도는 가천대 학생들이 주로 봉사하고 있다.

수영은 인근 한마음복지관 수영장에서 하며 골프 수업은 키덜트골프의 오혜련 프로가 담당해 당장 6명 정도 뽑아서 오는 11월 제주에서 실시되는 스페셜올림픽 예선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채원 선수는 군대간 오빠가 있는 11녀의 외동딸로 빙상 등 체육 외에도 예능적인 기능도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플릇도 잘하지만 중창, 합창, 공연에도 여러 번 나왔다. 이번 전국체전의 성적으로 경기도 우수선수 기준에 합당되어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이 예상되며 성남시장애인체육회도 적절한 검토를 통해 꾸준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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