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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간 최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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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간 최상도...
  • 변준성 기자
  • 승인 2020.03.2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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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성 기자의 5분 뒷글]

[경기포커스신문]  흔히 인생 무상이라고 한다. 살만큼 산 나이에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며 하는 이야기다. ‘왜 그렇게 악착같이 앞만 보고 살았을까? 인생은 이렇게 허무한데...’

비슷한 표현으로 정치 무상이 있다. 4·15 총선이 20일후 그 이전이면 치러지고 415일 밤이면 당락이 결정되고 416일 아침엔 당선 캠프만 빼고 나머지는 통한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처럼 정해진 선거 시나리오가 매 4년마다 재방송되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지겹다. 이런 승자독식의 선거 방식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노정객들의 입에서는 정치 무상이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분당구 서현동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십수년을 버텨오던 최상도씨가 이제 막 그 깃발을 접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더 나은 마을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활 정치의 꿈을 접는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것인가?

이번 분당갑의 선거는 부동층 및 중도층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그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분당갑 분당갑 핵심 당원 최상도씨가 어느 후보를 지지해 주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그는 민주당이 어려운 시절부터 당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당원들에게 그 성실성을 인정받았고 중도성향 유권자들도 그의 진정성을 알고 있다. 또 그는 지역의 봉사왕이다. 묵묵히 작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나 달려간다. 또 민주당이 자랑하던 분당갑의 을지로위원장도 했다. 4·15 총선이 시작될 즈음엔 김용 예비후보도 도왔다. 그런 기억이 새롭다.

지역의 인재를 키워 다음 세대의 정치를 맡겨야 선순환이 된다. 그렇게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되지 못하는 곳은 전략공천이라는 허울 때문에 밑바닥부터 흔들리게 된다. 속된 말로 도로아미타불형국인 것이다.

분당의 갑과 을 지역구 모두 이런 악연을 계속하고 있다. 초선 국회의원들의 한계일 수도 있고 지역 특성일 수도 있다. 몇년 동안 꾸준하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땀 흘리며 밭을 갈아온 사람을 지역위원장의 특권을 이용해 토사구팽하는 것은 제 식구도 내치면서 정치도의같이 버리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정치의 교두보인 핵심 당원을 헌신짝 버리듯 처리하면서 나머지 당원들의 충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번 깨져버린 당원간 신뢰를 다시 부활시키는 길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사태를 가져온 원인은 지역위원장에게 주어진 막강한 특권과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중앙당의 관리 능력이 아닐까?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자신들의 적폐는 과연 청산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새로운 길을 선택한 최상도씨가 본인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의 앞 행보에 무운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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