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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손흥민-정우영 골' 한국, 이라크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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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손흥민-정우영 골' 한국, 이라크에 3-0 완승
  • 길경근
  • 승인 2021.11.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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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에 가까운 경기력...최종예선 순항 흐름 유지하다

[경기포커스신문] 길경근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70(한국시간)에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6차전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만 642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었을 당시 홈(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0으로 비기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가져갔으나 이 경기로 완벽한 만회를 해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 경기는 이라크의 자국 내 상황상 이라크의 홈 경기장에서 이뤄지지 못했고, 3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의 홈경기에서 가지고 나왔던 베스트11을 그대로 가동하며 선수들 간의 호흡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에만 70퍼센트 이상의 높은 점유율 가져가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1분 조규성의 위협적인 문전 침투가 아쉽게 골키퍼에 의해 무산으로 돌아간 것을 시작으로, 15, 22, 26분에 차례로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이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전반 32분에 이재성이 선제골을 작렬하며 한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준 공을 이용이 그대로 크로스로 연결했고, 김진수가 마무리하려는 순간 이라크의 수비수와 경합 상황에서 공은 골문 앞 빈공간에 있었던 이재성에게 절묘하게 흘러갔다.

워낙 위치가 좋았던지라 방해받지 않고 수월하게 파포스트 하단으로 찔러 넣을 수 있었다.

이재성(붉은 유니폼, 사진 중앙 상단)이 선제골을 넣고 있는 모습.

 

이후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가는 상황 속에서 여유롭게 흘러갔고,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한국은 변화 없이, 이라크는 1명의 선수 교체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마찬가지로 후반전도 한국이 과반의 점유율을 가져간 채 간헐적으로 이라크가 역습을 시도하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이라크는 끌려가는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고자 했다.

특히 후반 17분에는 교체 카드를 한 번에 3장이나 쓰는 등 분위기 반전과 득점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이때 이라크는 전반전에 부상 선수에 대한 것을 포함하여 교체 카드 5장을 남김없이 사용했다.

 

그에 따른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후반 16, 22분 연속해서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골키퍼 김승규가 모두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한국의 수비와 골키퍼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국이 다시 한번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후반 20분에 이재성을 대신해 들어온 교체 선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후반 23분에 왼쪽 측면에서 중앙의 조규성을 보고 낮게 깔아주는 상황이었다.

조규성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수비수 알리 아드난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그대로 패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키커로 주장인 손흥민이 직접 나서서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그러나 차는 순간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패널티 박스 안에 미리 지나치게 들어와 있던 것을 심판이 VAR로 확인했고, PK를 다시 차라고 선언했다.

패널티킥을 연속해서 차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손흥민은 중앙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대담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에게 있어서 이 장면은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은 장소에서 10년이 흘러 30번째 골을 넣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손흥민(등번호 7번)이 공을 중앙으로 가볍게 차넣으며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는 모습.

이어서 후반 34분에는 손흥민이 역습상황에서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밀고 올라가 아크 부근에서 황희찬에게 내줬고, 황희찬이 살짝 내준 공을 정우영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점수 차이를 3골 차로 벌렸다.

손흥민, 황희찬이 직접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서로 밀어주면서 양보한 점이 돋보였다.

그만큼 여유가 묻어나온 골이었고, 벤투호의 팀워크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공교롭게도 정우영이 A매치 데뷔골을 손흥민과 동일한 구장에서 터뜨린 순간이기도 했다.

정우영(공 앞의 붉은 유니폼)이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

이후 한국은 승리의 9부 능선을 넘긴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무실점도 이어가며 종료 시점까지 경기를 잘 운영해냈다.

 

한편 같은 A6차전에서 이란은 시리아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하여 1(51, 승점 16)를 유지하고, UAE3위였던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3(132, 승점 6)로 올라섰다.

한국은 승점 2(42, 승점 14) 자리를 공고히 했고, 실로 오래간만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순항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의 승리가 9년 동안 없었을 정도로 한국은 원정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10경기 중 6경기를 치른 현재 3위와 8점 차의 승점을 기록한 채 유지되고 있는 이란과의 확고한 양강 체제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7, 8차전은 내년 127, 21일 각각 레바논 원정, 시리아 원정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완성에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기대를 끄는 국가대표팀의 여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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