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포커스의 기자는 과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두 곳에서 영업으로 전국 일등이라는 영예를 차지했었고, 몇 차례의 장사경험이 있었음은 물론 판교역 상인회를 창설한 초대회장 출신에 한 때 잠시나마 아파트 알뜰시장 관련 영업을 했었던 경험마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남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 최고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라고 할 수가 있는 모란 오일장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동안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낀 바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모란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매월 4일, 9일이다. 즉 매월 4, 9, 14, 19, 24, 29일에 모란오일장이 열리는 것이다. 모란 오일장을 찾는 방문객은 1일 최고 10만 명에 까지 이른다.
모란 오일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 매우 편리하여, 접근성이 무척 용이하다는 것이다. 성남의 중심부라고 할 수가 있는 모란역 인근에 위치를 하고 있어, 지하철 또는 버스와 그 외의 각종 이동수단을 통해 성남은 물론 전국 각처에서 평소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의류, 신발, 공구, 음료, 야채, 생선, 화훼, 애견, 약초, 각종 음식, 이 외에도 다양한 업종의 가판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여러 단체 또는 가족, 부부, 연인 등을 비롯한 삼삼오오의 모임과 개인들이 다수가 즐겨 찾으며, 언제나 활력과 정감이 넘쳐흐른다. 이처럼 모란 오일장은 정치, 종교, 지역과도 같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여,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그야말로 대규모 만남의 장을 형성시켜 나가기도 한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비교적 그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적은 돈을 가지고도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가 있다는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삭막한 빌딩숲으로 둘러 쌓여있는 도심부 한 가운데에 이처럼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풍물시장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발 맞춰,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 또한 적지 않다. 우선 주차난과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한 고객응대, 시장내부의 불편한 통행로, 낡고 보기 흉한 시설물들을 제일 먼저 개선시켜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한, 두 번 정도는 누구나가 호기심을 갖고 찾아 갈수는 있다지만, 그 이상의 방문은 매우 식상하다는 평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또한 모란 오일장만의 특별함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불만들도 많았다.
성남의 이웃사촌이라고 할 수 있는 용인의 한국 민속촌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어 보자. 한국 민속촌은 민속마을과 농악공연장, 각 종 전통놀이마당, 기념품점, 놀이기구장소 등의 각종 편의시설과 볼거리가 충분한 반면에 모란 오일장은 이러한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 민속촌은 우리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아주 잘 엿 볼 수가 있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지만, 모란 오일장 방문객은 연령층의 다양성이 다소 뒤떨어진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 고객층이다 보니, 일부 상품은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상품의 질마저 상당히 안 좋다.
그로인해 모란 오일장을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다수의 청년들이 평소 즐겨 찾지 않는다. 그들이 관심을 갖고 접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볼거리, 문화공간들이 전혀 없다보니, 그저 일부 세대의 잔치로만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아파트 알뜰시장의 다양성만도 못하다. 모란 오일장에서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분식, 아이스크림, 페스트 푸드, 각종 오락시설 등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모든 요소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만 한다. 그러한 변화의 시작이 곧 모란 오일장을 성남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축제와 관광명소로 발돋움 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