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포커스신문] 이민우기자 - 10월 21일 오전 9시 30분, 검은색 복장의 100여명의 여성들이 흰색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성남시청 광장 앞에 운집했다. 이들은 수정구 신흥2동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대로서, 이날 시위에 참여한 모든 학부모들이 이른바 ‘블랙 드레스 코드’를 강조하며, 마치 장례식장의 조문객들로 연상될 정도였다.
성남여중 김은경(만 49세) 학부모 회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 복정2지구가 성남여중, 신흥초, 산성역포레스티아 아파트로부터 불과 10여 미터 가량 떨어진 초 근접거리에서 개발공사가 이뤄지는 것에 관해, 학습권과 조망권은 물론 사생활 침해, 환경파괴, 각종 안전에 위협을 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므로, 심각한 우려감을 표명함과 동시에 개발공사에 관한 설계변경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월 22일 오전, 자녀가 신흥초에 재학 중인 학부모 한명이 아이를 학교에 등교 시키고 난 이후, 지나가는 길에 벌목작업으로 쓰러진 거대한 참나무 한 그루에 의해 갑작스럽게 튀어 오른 파편이 복부를 향해 날아와 경미한 부상을 입은 적도 있으며, 또 다른 성남여중 학생 한명도 미세한 파편이 날아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등, 하교 시간만큼은 안전상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 될 수 있으니, 학부모들이 공사차량의 이동을 중지해 달라고 여러 차례 주지를 시키며 주의를 주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더군다나 이 개발현장에는 앞으로 발파작업마저 예고가 되어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신흥초, 성남여중 학부모들과 산성역포레스티아 입주민들이 LH, 경기도교육청, 국토교통부, 국민신문고, 성남시청 홈페이지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등의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에 다양한 호소를 해 보았지만,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그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거나 고작 형식적인 답변 또는 신 시장과의 면담요청 또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어쩔 수 없는 마지막 선택으로 주기적인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며, 언론에 극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10월 21일 시위종료 이후,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대 20여명의 일부 학부모들은 이윽고 성남시장실을 방문하여 신상진 성남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공무원들과 한 시간 가량을 대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 중에 앞으로 향해가던 여성 학부모 한명과 그녀를 제지하던 공무원 한명이 잠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행정지원과 소속 젊은 공무원 한명은 성남시민이자, 민원인을 대면하고 있는 상태에서, 손가락 관절을 풀며 불쾌한 소리를 일으키는 매우 건방지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모습마저 목격됐다.
이 날 시장과의 면담이 도저히 어려우면, 다만 일부 대표자만이라도 면담접수를 할 수 있게 시장실안으로의 출입을 허용 해 달라는 시민들의 매우 당연하고도 떳떳한 요구마저도 묵살되는 아주 어이없는 결과 또한 발생됐다. 결국 뒤늦게 나타난 성남시청 도시균형발전과 관계자에게 성남여중 학부모회장이 공사장 옹벽과 학교 사이의 이격거리를 최소 50미터까지 확보하고, 차면시설, 방음벽 설치, 녹지시설 조성에 관한 내용을 각 관련 기관에 전달을 해 주는 것은 물론, 이러한 모든 사항이 전부 다 원활이 진행되기 이전에는 모든 공사활동의 전면 중지, 조속한 시일 내에 신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달라는 요구조건들이 최종 전달되며, 마침내 모든 시위를 끝마쳤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0월 13일, 산성역포레스티아 박상훈 입주자대표회장은 성남시의회 황금석 의원(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본인들의 이러한 고충민원을 전달했고, 그 다음 날인 10월 14일에는 산성역포레스티아 박 회장을 비롯한 입주민 30여명이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임과 동시에, 성남시의회 국민의 힘 정용한 대표의원과 안광림 의원(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 황금석 의원(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신흥2,3동, 단대동이 지역구인 박주윤 의원이 복정2지구 개발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하고 대책마련 활동에 각각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도의회 문승호, 최만식 의원과 성남시의회 이군수 의원, 수정구 김태년 국회의원실 강경훈 보조관 또한 김태년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복정2지구 개발공사와 관련, 이미 지난 9월에 지역 학부모들과 소통을 하는 면담을 한차례 진행했으며, 아울러 각 기관과 단체들로 구성된 다각적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논의마저 이뤄졌었다. 아울러 그 뒤에도 지역 학부모들과 함께 복정2지구 개발공사 현장에 방문하여, 현장소장과 성남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사업설명회와 안전대책 마련에 관한 열띤 논의마저 벌인 적이 있으며, 앞으로 또한 간담회를 재차 진행 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복정2지구 개발은 국토부와 LH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도교육청도 학부모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신 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성남시청 공무원들의 서비스 예절교육 강화와 함께 성난 민심을 다독이며 원활한 대화를 통해, 양보와 타협, 존중과 배려, 협력과 번영을 이뤄 나가는 일 또한 아주 중요한 문제로 삼아 나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발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개발 진행과정 중에서 벌어지는 각종 오해와 갈등, 의혹을 적절하게 잘 풀어나가며, 성남시민들 서로 간에 그 어떠한 물리적 충돌과 마찰이 전혀 없는 안전사고 예방에 또한 만전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