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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데모스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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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데모스테네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2.10.2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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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사의 한 마디- 좋은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나쁜 언어습관이 무엇인지 발견해야한다.
박진호 교수 (박진호스피치대표)
박진호 교수 (박진호스피치대표)

[경기포커스시문] 이민우기자- 고대 그리스의 가장 뛰어난 대 웅변가 데모스테네스(Demosthenes B.C.384~322)'의 웅변은 듣는 사람 모두의 혼을 빼앗을 정도로 훌륭했다. 말더듬이었던 데모스테네스는 스피치능력을 높이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연습했다.

빼앗긴 부친의 재산을 되찾으려는 그에게 있어 스피치는 생존 능력이었다. 떨리는 호흡을 잡기위해 뒷동산에 매일 뛰어 올라가 말하기 연습을 했으며, 말할 때 들썩거리는 어깨를 바로 잡기위해 천장에 시퍼런 칼을 매달아 두고 훈련했다. 논리적 기술을 높이기 위해 지하 창고에 들어가 책을 읽었는데 외출을 삼가기 위해 머리카락과 수염의 반을 깍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처절한 훈련을 바탕으로 아테네의 10대 웅변가이자 정치가로 변신했다. 그의 성실한 모습은 아테네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마케도니아의 필립왕이 침공했을 때 아테네 시민이여 일어나라는 명연설로 투쟁을 시작했다.

원래 선천적으로 웅변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런 대 웅변가가 말더듬이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심각하게 말을 더듬었고, 더군다나 정확하게 발음을 할 수 없었으며, 폐가 약해 긴 음절이나 문장을 한꺼번에 말할 수 없어서 말하는 중간 중간에 숨을 쉬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수공업을 경영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일곱 살에 고아가 되었고 부모의 유산마저 후견인이 가로채가 버렸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유산을 횡령한 후견인을 대상으로 재판을 하기위해 당대의 유명한 웅변가 이사이오스에게 수사법을 배웠다.

그 결과 재판에 승소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변론술의 교수로 입신출세하여 아테네를 좌지우지하는 정치가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명강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

데모스테네스는 처음 연설에서 엄청난 실패를 경험했다. 청중들이 비웃고 얕보고 욕하는 소리에 실망하여 강단에서 내려와 외투로 얼굴을 가리고 급히 돌아갔다. 그러다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

자네가 비웃음 당하는 까닭이 세 가지 있는데, 첫째, 연설을 할 때 호흡이 급하고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것이 문제였고, 둘째, 언변이 유창하지 않고 막혀 말의 매듭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고, 셋째, 한 단락 한 구절을 마칠 때마다 어깨를 치켜 올려 괴로운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문제였네.”

이 말을 들은 후 데모스테네스는 사람이 없는 산으로 들어가 큰 거울을 걸어놓고 연습했으며 사람이 없는 해변으로 나가 파도사이에 우뚝 서서 큰 소리를 질러 파도소리와 크고 작음을 다투었다. 이런 연습과 동시에 작은 돌을 혀 밑에 놓고 하기 어려운 발음을 연습했다.

또한 검을 어깨 위로 걸치고 어깨가 솟아오르지 않도록 주의를 하였다. 정말 피나는 연습을 한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를 통해 놀라운 스피치의 원리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것은 연습이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말할 정도가 된 것이다.

자유자재로 스피치를 구사하기 위해서 크게 4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평상시 좋은 내용을 자주 암송하고 되새기고 그 어조의 급박한 곳, 억양을 높이는 곳, 쉴 곳을 심사숙고한다. 강약고저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연습과 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스피치의 대가가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며, 가장 능숙하게 스피치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다.

영국의 대표적 웅변가인 불루햄의 말이다.

내가 귀족원에서 황후를 위하여 논변했을 때, 그 준비로서 3~4주간은 저 데모스테네스의 연설문을 반복하여 숙독하고 적어도 20회 이상은 이것을 베꼈습니다. 그런데 귀족원에 나가서 논변을 하게 되자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얻고 세상의 갈채를 얻었습니다.”

둘째, 평소에 훈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유자재로 스피치를 할 수 있는 습관은 말을 배우는 사람의 기본적인 훈련이며 이 기준을 정하지 않고는 최고의 스피커가 될 수 없다. 반드시 철저한 준비로 원고에 의존하지 말고 말을 구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셋째, 제스처, 몸짓언어, 태도에 신경 써야한다. 태도가 좋지 않을 때는 결코 박수갈채가 있을 수 없다. 데모스테네스는 질문의 답변 중에 연설을 잘하는 비결은 태도에 있다고 세 차례나 되풀이 말했다.

넷째, 자기의 나쁜 언어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좋은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나쁜 언어습관이 무엇인지 발견해야한다. 좋지 않은 언어습관은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하고, 답답하게 하며, 더 나아가 불쾌감을 준다. 절대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좋지 않은 언어습관은 얼마든지 개선하고 고칠 수 있다. 더 나은 언어습관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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