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 유력언론의 단독보도를 통해 검찰이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통해 3억6천만원을 지급했으며, 이 돈이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을 살펴보면 남욱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유 본부장의 발언이라며 2013년 4월 ‘시장님(이재명) 재선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서로 상의해서 조율하자’고 했고 2013년 7월에는 ‘대장동은 네가 마음대로 해. 그냥 하고, 돈이나 좀 만들어 달라’고 알려주는 내용들이 나온다.
또한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저희들도 유동규를 도와 댓글부대도 동원하는 등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진술했으며, 검찰은 2014년 5∼9월 분양대행업체 대표가 22억5천만 원을 남 변호사에게 건넨 내역을 파악했는데, 남 변호사는 이 중 12억 원을 김만배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더나가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그(12억 원)중 3억6천만 원을 유동규에게 준 것으로 들었다’며 ‘유동규가 3억6천만 원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시기상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강전애 상근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검찰은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분양대행업체 대표가 남 변호사에게 22억5천만원을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그 중 12억원을 남 변호사가 김만배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는 2015년 2월에 이루어지는데 그 이전부터 사업을 준비하던 화천대유 일당의 입장에서는 애써 공을 들이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드시 재선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전달한 3억6천만원에 대한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세 달 넘게 수사가 지체되고 있다는 것인데, 검찰은 수사의지가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이라며 “지금 검찰의 행태는 피의자들이 모두 똑같은 내용으로 자백해야만 수사가 가능하다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검찰의 뭉개기 수사에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대장동 ‘그분’만이 웃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러한 상황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